성교육의 내용을 국가 표준안을 통해 정하겠다는 발상부터 문제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도 경악할 정도로 비상식적이다. "여성은 무드에 약하고 남성은 누드에 약하다"와 같은 문구는 눈을 의심케 한다. 또 표준안은 '남성의 성욕은 여성에 비해 매우 강하다'는 입장을 드러낸다. 성욕은 성차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 다르다. 표준안에서 제시하는 성폭력 예방법은 더욱 가관이다. 만원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할 것 같으면 가방끈을 길게 해서 뒤로 메라고 한다. 아니, 대체 당할 거 같은지 아닌지의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
1) 성교육 목적과 방향의 명확한 관점이 없고 2) 10대를 성적 존재로 인정하지 않으며 3) 금욕을 강조함으로써 성적자기결정권을 다루지 못하고 있고 4) 성별고정관념 강화, 성소수자 배제 등 성차별과 인권침해를 조장하며 5) 발달단계 수준에 맞지 않는 교육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6) 결혼에 대한 강조를 통해 부모되기, 출산 및 자녀양육만을 강조하고 7) 잘못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제시하며 8) 다양한 가족관계 배제하고 9) 생물학적 성지식에 대한 과도한 일반화가 있고 10) 피임과 성매개 감염에 대해 제한적 설명이 있는 등의 문제가 있다.